[독자토론마당]2007년까지 담배값 2배 이상 인상

  • 입력 2003년 7월 22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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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독약"…이번 기회에 금연 결심을▼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번 맛을 들인 사람이면 그 누구도 담배의 마약성분에 이끌려 쉽게 끊지 못하고 있다. 흡연자들이 주변에 있는 비흡연자들에게 간접흡연으로 주는 폐해도 심각하다. 따라서 담뱃값 인상이 흡연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얼마 전 인생의 황혼기에 폐암으로 고생하다 사망했다. 그는 투병 중 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하며 “담배는 독약”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만약 그가 폐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면 지금쯤 건강한 여생을 보내고 있지 않았을까. 흡연자들은 담뱃값 인상에 불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금연을 결심해 자신과 소중한 가정을 지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김순기 서울 중구 을지로4가

▼'세계 최고 흡연율' 오명 씻는 계기 되길▼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50% 이상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유례없이 높은 흡연율이다. 최근에는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낮아지는 반면 여성과 청소년의 흡연율이 15∼20%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필자도 20여년 동안 담배를 피우다가 2년 전에 비로소 몸에 이상을 느껴 부랴부랴 끊었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담뱃값 인상에 대해 반대하는 애연가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지만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다. 담배 1개비에 1000가지 이상의 독성이 있고,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수명이 5분 이상 단축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강한 중독성 때문이다. 흡연율 세계 최고라는 오명을 벗고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담뱃값 인상은 반드시 필요하다.

김완기 인천 연수구 옥련동

▼흡연자 줄지 않고 물가상승만 부추길 뿐▼

담뱃값을 인상해 금연을 유도하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무작정 담뱃값을 올린다고 흡연자가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수익금을 금연 프로그램 운영과 암 환자 무료지원에 쓰겠다고 했는데 그 대상이 워낙 광범위해 어떻게 시행할지 궁금하다. 특히 예전처럼 학교나 회사에서 사람들을 모아 놓고 몇 년 전에 제작된 지루한 비디오나 보여 주는 금연 프로그램을 과연 탈피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오히려 담뱃값 인상이 흡연인구를 줄이기는커녕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담배회사의 재정확대만 돕는 게 아닐까. 진정 금연 효과를 기대한다면 담뱃값을 올리기에 앞서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각종 매체를 통해 금연체조를 보급하거나 회사나 학교에서 흡연의 위험성을 직접 실험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다.

박지은 인천 남구 학익동

▼국민건강 내세운 '세금늘리기' 아닌가▼

담뱃값 인상으로 흡연인구를 조절하겠다는 발상이 국민건강 보호가 아닌 세액 증대를 위한 방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만약 청소년의 무분별한 흡연을 줄인다는 취지라면 청소년 금연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하고 담배를 판매할 때 철저한 신분 확인 및 담배자판기 관리 등 기존의 규제나 제도들을 보다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일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단순히 담뱃값 인상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경우 그에 따른 각종 생활요금의 인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리하여 치솟는 물가상승률은 바닥을 맴도는 금리와 함께 대다수 서민들의 삶은 물론 국가경제까지도 어렵게 할 가능성이 높다. 비흡연자의 금연권 보장만큼이나 흡연권의 정당한 보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안을 철회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창길 부산 남구 대연3동

▼알림▼

다음 주 ‘독자토론마당’ 주제는 ‘서울대 학부대학제 도입안’입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최근 전공 구분 없이 신입생을 선발해 2학년 때까지 기초 교양과목과 글쓰기 토론하기 등을 배우고, 3학년부터 전공을 선택하는 ‘학부대학(University College)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대는 2004년 2월까지 희망 단과대를 모집한 뒤 2005학년도부터 학부대학체제로 신입생을 뽑을 방침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3학년 전공 선택시 비인기 기초학문이 소외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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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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