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즐겁다…'10년후' 전시회 30일부터 인사아트센터서

  • 입력 2003년 7월 2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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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수족관을 헤엄치는 해파리, 우주의 영상을 소리로 표현한 음악, 10년 후 도로를 누빌 미래의 자동차…. 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상상한 10년 후 미래의 모습이 일반에 선보인다. 한국과학문화재단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가나아트갤러리는 7월 30일부터 8월 24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10년 후’라는 전시회를 연다.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함께 상상한 미래나 연구 성과를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 39점을 볼 수 있다. 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주제로 이처럼 대형 전시회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3층으로 된 전시장 중 1전시장은 미래의 도시와 주거 환경으로 구성된다.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이용한다’는 뜻의 ‘유비쿼터스 라이프’(한국정보통신대 이동만·박효진)는 벽이나 천장, 바닥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된다. 관람객이 작품 속에서 위치를 바꿀 때마다 조명이 달라진다.

‘10년 후, 10인의 이야기’(서울예대 조상·서양범)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느끼는 10년 후의 미래를 애니메이션, 가상 다큐멘터리, 게임, 카툰, 영화로 표현한다. 미래뉴스, 유전자조작의 동물인간 등 10편의 작은 이야기가 있다. 2전시장은 미래 인간의 다양한 생활과 과학자들의 최신 연구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연세대팀이 선보일 ‘우주와의 대화’는 우주의 다양한 영상을 이용해 몽환적인 우주의 모습을 그렸다. 또 예술가 유국일씨의 ‘우주와의 대화’는 우주의 영상을 소리와 음악으로 재구성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국민대, 서울대, 홍익대팀이 선보일 ‘10년후 컨셉트카’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단지 디자인만 멋있는 차들이 아니라 미래 사용자들의 취향과 생활양식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해 만든 자동차로 약 1m 크기로 줄인 모형이 전시된다.

3전시장에는 미래의 환경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이 선보인다. 첨단 기술을 접목한 작품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신체의 동작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이버화실’(서강대 정문열·황세진),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찍은 영상을 분석해 기계가 꾸는 꿈을 그린 ‘몽’(서울대 양민하), 자연 풍경을 홀로그램으로 표현한 ‘풍경 채집’(한국종합예술대 이주용), 비닐과 쇠붙이의 파편을 이용해 만든 ‘도깨비 로봇’(장승효) 등이 전시된다.

일,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등 외국 예술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고장난 컴퓨터를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학생 공모전’도 열려 다양한 상상을 즐길 수 있다.

이 전시회는 KAIST 원광연 교수(가상현실연구센터장)와 가나아트갤러리 김미라 큐레이터를 비롯해 일부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지난해 말부터 ‘과학과 예술의 접목’을 구상하며 시작됐다.

이들은 올 들어 ‘사이아트(SciArt) 포럼’을 만들어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원 교수는 “과학과 예술은 미래를 상상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예술을 통해 과학을 즐겁게 때로는 진지하게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회 문의 02-736-1020, www.sciart.or.kr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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