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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프로그램인지 광고인지…드라마-쇼 간접광고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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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프로그램인지 광고인지…드라마-쇼 간접광고 심각

입력 2003-07-22 17:36수정 2009-10-0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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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협조 회사의 상표를 남녀 모델의 옷을 통해 노출시켜 간접 광고 지적을 받은 MBC 드라마 ‘내 인생의 콩깍지’(5월 5일 방영) MBC TV 화면 촬영

방송 프로그램의 간접 광고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청자단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대표 서문하)은 최근 보고서 ‘방송 프로그램에 나타난 방송의 상업화 경향과 실태’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방송은 관련 상품명 등을 기술적으로 처리해 심의 기준을 피하면서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송위원회 심의의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재 건수 중 ‘간접 광고’ ‘협찬고지 기준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것은 54.3%(119건)로 지난해 46.2%에 비해 늘어났다. 방송위 제재 기준은 ‘폭력성’ 등도 있으나 ‘간접 광고’ ‘협찬고지 기준 위반’이 전체의 절반이 넘을만큼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다. 보고서는 특히 간접광고 기법이나 유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보 상품을 프로그램내에 배치하는 PPL(product placement) 마케팅 기법이 대표적이다. 배우들이 특정 상표의 옷 등을 입거나 화장품이나 냉장고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 배역의 직업을 통해 특정 회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MBC ‘내 인생의 콩깍지’(5월 5일 방영)에는 극중 모델이 촬영 협조사인 ‘So, Basic’의 옷을 입었고 같은 상표가 사무실이나 패션쇼에서도 노출됐다. KBS 2 ‘저 푸른 초원 위에’(4월 27일 방영)는 특정 자동차 회사의 ‘빅 제로 할부판매’ 판촉 행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가수나 출연 배우가 오락 및 연예정보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해 새음반이나 영화를 홍보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자사의 드라마 등을 홍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보고서는 6월 22일∼7월 5일 KBS 등 지상파 3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전체 아이템 중 홍보성 기사의 비율이 41.2%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KBS2 ‘연예가 중계’(6월 28일 방영)는 KBS의 새 프로그램 ‘비타민’ 촬영 장면을 소개하고 자막을 통해 방송 일시를 알렸다. 진행자 김병찬은 “TV ‘비타민’ 내일 저녁에 먹는 거죠, 저녁 10시에”라며 다시 강조하고, 방송이 끝난 뒤 자동응답시스템(ARS) 퀴즈에서는 ‘비타민’을 정답으로 한 문제가 나왔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6월 29일 방영)는 ‘브레인 서바이버’ 코너에서 MBC 일일드라마 ‘백조의 호수’ 출연진을 나오게 해서 게임을 하는 등으로 드라마를 홍보했다.

방송사들의 간접 광고는 오랜 고질로 방송위에서도 강력히 제재하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미디어세상열린사람들 등 7개 시청자 단체는 4일 ‘시청자 주권실현을 위한 방송법개정 입법청원안’을 방송위에 제출해 간접 광고에 대한 과태료 조항을 방송법에 신설할 것을 촉구했다.

방송위 홍순권 공보실장은 “최근 방송사들의 간접 광고에 대해 집중 심의하고 있다”며 “현황이 파악되는 대로 시청자 단체들의 제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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