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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내친구]물위의 황홀경…웨이크보드 마니아 박정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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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내친구]물위의 황홀경…웨이크보드 마니아 박정호씨

입력 2003-07-22 17:30수정 2009-10-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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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수상족’인 박장호씨가 거꾸러 웨이크보드를 타는 묘기를 부리면서 한강을 질주하고 있다. 권주훈기자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는 ‘별종’들이 많다.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이국적인 거리에서 톡톡 튀는 패션의 젊은이들이 끼를 마음껏 발산한다. 그 옆을 유유히 흐르는 한강. 이곳도 예외가 아니다.

압구정동 뒤편 한강 둔치로 향하는 지하통로. 벽면이 온통 울긋불긋한 페인팅화로 장식되어 있는 지하통로를 지나면 확 트인 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한강 위를 질주하며 젊음을 만끽하는 ‘압구정 수상족’이 있다.

인터넷 웹디자인 회사인 ‘디지믹서’의 박장호 실장(28). 그도 ‘압구정 수상족’의 한명이다. 강남 신사동에서 근무하는 그는 틈이 나면 하루에도 서 너 차례 한강으로 나가 ‘웨이크보드’를 탄다.

“겨울에는 주로 스노보드를 타고 여름에는 한강에서 웨이크보드를 즐기죠. 물 위를 쾌속 질주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운동 효과도 만점입니다. 아이디어도 마구 샘솟구요.”

박 실장은 “시속 40km 이상으로 달리는 보트에 매달려 웨이크보드를 타다 보면 여름 무더위를 느낄 틈조차 없다. 여기에 기술만 수십 가지나 돼 하나하나 배우다 보면 스트레스 제로 상태가 된다”고 웨이크보드의 장점을 설명한다.

‘스킨 헤드족’처럼 머리를 빡빡 밀어낸 특이한 용모의 그는 웹디자이너가 본업이지만 최근 촬영중인 영화에 엑스트라로도 출연하기도 했다. 합기도 2단에 스케이트보드와 스노보드, 웨이크보드도 초고수급인 ‘별난 젊은이’.

대학에서는 체육을 전공했지만 웹디자이너로 꽤 알려진 사이트를 많이 만들어냈다. 그가 이렇게 웹디자이너로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틈틈이 즐기는 레포츠에서 나온다고.

박 실장은 “대학 다닐 때부터 스노보드를 탔다. 여름에는 스노보드를 탈 수 없어 몸이 근질거렸는데 5년 전 처음에 웨이크보드가 국내에 들어왔다. 처음 본 순간 이거다 싶어 바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원래 운동 감각이 있었던 그는 웨이크보드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기업체의 의뢰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느라 바쁘지만 그래도 새벽 6시에 한번, 업무가 끝난 뒤인 오후 7시에 한번 등 최소한 하루 두 번은 압구정동 한강 둔치를 찾아 웨이크보드를 탄다.

“직장 동료들에게도 웨이크보드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는 박 실장은 “처음엔 어려워 보이지만 2주일만 열심히 하면 누구나 쉽게 탈 수 있고 얻는 효과도 무척 크다”며 구릿빛으로 그을린 근육질의 몸매를 과시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스노보드와 기술 비슷…장비 100만원대

웨이크보드(Wakeboard)는 물 위에서 하는 스노보드. 수상스키와 서핑의 중간 형태로 보트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두개의 물살(Wake)을 이용해 물 위에서 보드를 타는 레포츠다.

파도가 일지 않아 서핑을 즐길 수 없게 되자 보트가 끄는 서핑보드를 고안한 게 웨이크보드. 1984년경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처음에는 스키보드로 불렸으나 엔진이 보트 아래쪽에 장착된 인보트가 나오면서 웨이크보드로 확정됐다는 것. 인보트는 배가 지나간 자리에 V자 모양의 파도가 생겨 그 파도를 점프대 삼아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다.

장비와 타는 방법은 스노보드와 비슷하다. 스노보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웨이크보드는 물결을 따라 몸을 맡긴다는 것. 또 수상스키가 스피드 위주라면 웨이크보드는 물 위에서 점프, 회전 등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게 장점. 웨이크보드 시즌은 얼음이 녹기 시작하는 1월부터 시작돼 한여름에 절정을 이룬다.

웨이크보드를 하려면 보드와 장갑, 구명조끼 등이 필요한데 바인딩(발을 고정시켜주는 웨이크보드용 신발)이 장착된 보드가 100∼200만원으로 비싼 편.

기본 기술은 물살을 타고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점프. 점프를 완벽하게 할 수 있게 된 뒤에는 앉은 자세로 공중으로 점프하는 ‘피트 퍼스트 점프(Feet first jump)’나 몸을 날려 두 바퀴 스핀을 하는 ‘훨리 버즈(Whirly birds)’ 등 고난도 기술을 배울 수 있다.

●한강 청평 의암호 등 100여곳서 즐겨

‘압구정 수상족’의 집결처는 피코수상스키장(02-541-8255,8266). 도심 근처에서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 등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뒤편에 있는 피코수상스키장에서는 매주 80여명이 웨이크보드를 즐긴다. 동호인 가운데는 뮤직비디오 연출가, 작가, 웹사이트 디자이너 등 창조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사무실을 뛰쳐나와 물 위를 달리면서 정신을 가다듬는다고.

피코수상스키장의 이치훈 팀장은 “처음에는 간단한 이론 교육을 받은 뒤 5만원에 2번 정도 보드를 탈 수 있다. 회원이 되면 1회에 1만8000원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웨이크보드와 구명조끼는 무료 대여하며 강습생은 수영복과 비치 반바지 등을 준비하면 된다. 익숙해지면 장비는 각자 구입해 쓰는 게 좋다.

서울 외에도 경기도의 청평, 남이섬, 팔당, 양수리 등지와 강원도의 의암호, 충북 충주호 등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이 100여 군데가 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를 통해 교통이 편리하고 전문 강사가 있는 곳을 선택해 등록하면 된다.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들 사이에도 동호회가 만들어질 정도로 웨이크보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웨이크보드 인터넷 사이트
사이트 이름인터넷 주소
피코스포츠www.picoski.co.kr
클럽워터피아www.waterski.co.kr
킨크www.kink.co.kr
온달수상스키www.ondalski.co.kr
클럽청호www.koreaski.co.kr
에어웨이브www.airwave.co.kr
성지리조트www.sjresort.co.kr
드림매니아www.dmania.net
클럽보드www.clubboard.co.kr
그린레저타운www.watersports.pe.kr
가자수상스키www.gcgaja.com/summer
금방아수상레저www.waterski365.co.kr
카페리타운www.carferrytown.co.kr
강촌레저www.gangchonleisure.com
강산수상레저www.gangsanleisure.co.kr
샤모니레포츠수상스키장www.shamonyleports.com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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