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셸위 “주니어 맞수 나와라”

  • 입력 2003년 7월 2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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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또 하나의 이정표를 향하여….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최연소 챔피언인 ‘골프천재’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3)가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 정상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미셸 위는 22일 미국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부르크론CC(파71)에서 열린 첫 라운드에서 파울라 크리머(16·미국)와 공동선두(2언더파 69타)에 나섰다.

미셸 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미국여자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같은 해에 ‘퍼블릭링크스’와 ‘주니어챔피언십’을 동시에 제패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18세 이하 156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추린 본선 진출자 64명이 토너먼트 방식의 1 대 1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큰 키(1m83)에 맞게 최근 아이언의 라이각을 재조정한 미셸 위는 이날 한층 성숙된 코스매니지먼트를 선보였다.

부르크론CC에서 가장 ‘명물’로 꼽히는 7번홀(파5·547야드). 미셸 위는 욕심을 버리고 페어웨이 키핑을 위해 드라이버티샷을 270야드만 날렸다. 평소 같으면 300야드 가까운 티샷을 날린 뒤 2온을 노렸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린 앞 20야드 지점을 가로지르는 개울 앞까지 아이언으로 레이업한 그는 웨지로 홀컵 2m에 붙여 무난히 버디를 잡아냈다. ‘3온1퍼팅=버디’ 작전이 그대로 적중한 것.

그는 경기 직후 ‘왜 2온을 시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올 시즌 프로대회에 출전하면서 현명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공격적인 플레이만 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답변했다. 13세 소녀답지 않은 베테랑의 말.

그는 또 한층 정교해지고 파워풀한 웨지샷으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특히 128야드짜리 오르막 파3홀인 15번홀 플레이는 타이거 우즈를 방불케 했다. 홀컵을 6m오버한 지점에 공을 떨군 뒤 강력한 백스핀으로 3m를 끌어당겨 버디로 장식한 것.

한편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유학생 박인비(15)와 재미교포 이숙진(16)은 공동 3위(1언더파 70타)를 마크, 미국주니어무대 코리안 돌풍은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셸 위는 10월 30일 제주에서 개막하는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 특별초청선수로 출전, 고국팬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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