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BC"시아파, 이라크 저항군 창설움직임"

  • 입력 2003년 7월 22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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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최대 이슬람 정파인 시아파가 저항군 창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MSNBC 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시아파의 이슬람 성지인 이라크 중부도시 나자프 현지 기사에서 시아파 젊은이들이 이슬람 저항군에 줄지어 자원 입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시아파는 수니파 사담 후세인 정권에서 수십년간 탄압받아 왔다.

이들은 미국 및 미국이 인선한 과도통치위원회에 맞서 독자적인 이슬람 국가 건설을 다짐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저항군에 입대하는 사람들은 이슬람 성서인 코란을 들고 이슬람 전통 수호를 맹세하고 있다는 것.

미국은 시아파의 이같은 조직적 저항 움직임과 관련해 이란의 영향력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보복성'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들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란은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이라크에 이란식 신정(神政) 정치체제가 들어서기를 원하고 있다.

최근 나자프에서는 이란의 이슬람 혁명 지도자 아야툴라 호메이니의 초상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이란인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21일 이라크 바그다드 북부 알 술라이크 지역에서 미군 1명과 이라크인 통역 1명이 군용 지프에 타고 있다가 로켓포와 소형화기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이에 따라 5월1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전 주요 전투 중단 선언 이후 전투중 사망 미군은 39명으로 늘어났다.

이라크에서는 미군에 대한 소형화기나 폭탄 공격이 일상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바그드에 필요 이상으로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반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라크군 및 민병대와 별도로 8700여명의 이라크인들을 훈련시켜 민간시설물 보호 작전 등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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