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노대통령 제의는 신당음모"

  • 입력 2003년 7월 22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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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여야 대선자금 공개 제의와 관련, "기존 정당들을 부도덕한 범죄집단으로 몰아세워 신당의 기반을 만들려는 음모가 깔려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선자금 공개를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지금이라도 노 대통령과 민주당은 본질로 돌아가 분명하게 비리 문제에 대해 밝히고 조사받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대표는 "이번 사건의 본질을 분명히 알고 애기해야 한다. 이 사건의 애초 시발은 서민들의 피와 땀이 서린 굿모닝시티 돈이 집권당 대표에게 들어갔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고 지적하고 "이 사건에 대해 분명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밝히는 게 국법 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집권당 대표의 입을 통해 200억원이 대선 때 모금됐고 굿모닝시티에서 들어온 돈 2억원도 선거자금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나왔다"고 상기시켰다.

최 대표는 이어 "노 대통령은 그 문제 보다는 딴 데 더 관심을 가지고 사건을 왜곡시키기 시작했다"고 비난하면서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은 재탕이 아니라 삼탕이다. 대통령은 당연히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선거자금에 불법 자금이 있다고 확인되면 내용을 보고 시효가 지났더라도 다시 신고하는 게 옳은 일이고 대통령의 도리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은 스스로가 비리 불법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고 본인이 장본인이다"면서 "정직하게 수사에 응하고 대선자금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진솔하게 밝히고 다시 신고하고 사과하는게 대통령의 도리다"고 요구했다.

최 대표는 "한나라당은 야당이다. 지난해 2가지 사실을 선관위에 신고해서 검증받았다. 법정 선거경비, 2000년 후원금 국고지원금 등 전체 수입과 지출에 대해 회계보고를 선관위에 했다"고 밝히고 "(이제) 더 이상 공개할 것도 없다. 후원금을 받을 때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가 남지만 이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사실을 공개하면 야당 입장에서 누가 합법적 후원금을 줄 수 있겠는가. 이것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강력하게 주장해서 공개 않기로 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최병렬 대표 기자회견 내용

어제 노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선거자금에 대해 얘기했다. 이와 관련해 몇 마디 하겠다. 이 사건의 본질을 분명히 알고 애기해야 한다. 이 사건의 애초 시발은 서민들의 피와 땀이 서린 굿모닝시티 돈이 집권당 대표에게 들어갔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집권당 대표 입을 통해 200억원이 대선때 모금됐고 굿모닝시티에서 들어온 돈 2억원도 선거자금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나왔다. 이것이 사건의 시발이다 이것은 국민 모두가 알 듯이 비리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분명하게 수사하고 진상을 밝히는 게 국법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그 문제 보다는 딴 데 더 관심을 가지고 사건을 왜곡시키기 시작했다. 어제 대통령 기자회견 내용은 사실은 재탕이 아니라 삼탕이다. 청와대가 같은 얘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다.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자금을 국민들에게 감출 수 없는 문제가 터져 나오자 당혹한 나머지 스스로 탈출하고자 아마 지금 같은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옆에서 보기에 측은한 모습이다. 대통령은 당연히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선거자금에 불법 자금이 있다고 확인되면 내용을 보고 시효가 지났더라도 다시 신고하는 게 옳은 일이고 대통령의 도리다. 그런데 대통령은 엉뚱하게도 본질은 덮어두고 여야 대선자금을 같이 공개하자고 나서고, 민주당은 대선자금을 공개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2가지 점을 얘기하겠다.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자금에 대한 어려운 상황을 모면해 보려는 생각도 있고,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신당을 만들어 다음 총선에서 원내 다수 의석을 확보하려는 것이 이번 사건으로 어렵게 된 것으로 보고 기존 정당들을 부도덕한 범죄집단으로 몰아세워 신당의 기반을 만들려는 음모가 깔려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 공개도 이미 몇 차례 있었다. 몇 번이나 수정했다, 4억5000만원이나 되는지 믿을 수 없는 게 오늘날 현실이다. 민주당이 내일 공개하는 것도 같은 연장선상의 일이다.

대통령은 스스로가 비리 불법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고 본인이 장본인이다. 정직하게 수사에 응하고 대선자금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진솔하게 밝히고 다시 신고하고 사과하는게 대통령의 도리다.

한나라당은 야당이다. 지난해 2가지 사실을 선관위에 신고해서 검증받았다. 법정 선거경비, 2000년 후원금 국고지원금 등 전체 수입과 지출에 대해 회계보고를 선관위에 했다. 더 이상 공개할 것도 없다. 후원금을 받을 때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가 남는다. 이것은 법으로 금지된 것이다. 사실을 공개하면 야당 입장에서 합법적 후원금이라고 누가 줄 수 있겠는가. 이것은 민주당이 야당 시절 강력하게 주장해서 공개 않기로 한 것이다.

엉터리 발표를 미끼로 우리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한다면 단호하게 거부하겠다. 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노 대통령과 민주당은 본질로 돌아가 분명하게 비리 문제에 대해 밝히고 조사받고 사죄해야 한다.

▶최병렬 '대선자금 공개' 일문일답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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