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남대 개방해도 지역경제 '제자리'

  • 입력 2003년 7월 21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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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2일 일반인에게 개방된 대통령 휴양시설 청남대가 15일 1차 개방을 마치고 한달간 휴장한 뒤 다음달 중순 다시 개방된다.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조속한 개방을 지시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국민품에 돌아온 청남대는 10만명이 넘는 예약 폭주 속에 73일동안 5만8400명이 다녀갔다.

그러나 청남대 관리운영 문제로 시민단체와 마찰이 빚어졌고, 주민들도 청남대 개방이 지역관광 및 개발 활성화로 직결되지 않고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다.

▽청남대 개방과 대청호 유람선 운항 요구=청남대 관광개발 문의면협의회와 주민들은 문의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청호에 유람선을 띄우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유람선을 운행해야 관광객이 늘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환경부와 도의 대답은 ‘절대불가’다. 400만 충청권 주민들의 상수원인 대청호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실망감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주민들은 식당과 숙박시설 설치를 위해 상수원보호구역을 비롯한 각종 규제 완화를 촉구하지만 실현은 미지수다.

한 주민은 “5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청남대를 찾았다지만 이들이 문의면에서 지갑을 여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도의 향후 청남대 활용방안=도는 다음달 중순부터 청남대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관람객 50%를 접수하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입장권을 판매할 계획. 현장에서의 입장권 판매는 문의면 주민들의 건의 사항을 수용한 것이다.

도는 또 1일 관람인원도 800명에서 1000명으로 늘리고 문의면과 청남대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하루 20회에서 27회로 늘릴 예정. 관람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한달간의 휴장기간동안 이동식 화장실, 장의자 등 휴식공간과 음료수 판매대 등 편의시설도 늘리고 일부 제한됐던 곳도 시설을 보완해 손님을 맞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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