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피서객 갈증'…해수욕장, 장마 길어지자 울상

  • 입력 2003년 7월 21일 2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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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은 한달 가까이 기록적인 장마가 계속되면서 해수욕장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1일 부산지방기상청과 부산 해운대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장마가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무려 670mm의 비가 내렸다.

이는 같은 기간 연평균 254mm의 3배 가까운 양이며 일조시간도 한 달간 7일 정도에 불과했다.

또 최고기온은 25도 부근에 머물러 날씨가 선선했을 뿐만 아니라 해수 온도도 낮고 파도가 심해 수영을 할 수 없는 기간이 길었다.

이에 따라 1일 개장한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피서객들이 크게 줄어 불황을 맞고 있다. 20일까지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86만명으로 지난해 79만명 보다 수치상으로는 조금 많았지만 실제 물놀이를 하는 해수욕객이나 숙박객은 크게 감소했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도 지금까지 관광객은 5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만명에 비해 늘었지만 해수욕객은 3만5000명으로 지난해 6만6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해수욕장 상인들은 이번 주말부터 장마가 끝나 피서객들이 몰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또다시 태풍이 올라올지도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 김현종 예보사(48)는 “우리나라 근방의 해수온도가 높아 수증기 발생량이 많아서 장마가 길어지고 있다”며 “24일경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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