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 중고차 수출 '전방위 지원'

  • 입력 2003년 7월 21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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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의 중고 자동차 수출업계에 대한 지원이 강화된다.

중고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주요 수출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어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산업자원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1993년 1만1000대에 머물었던 중고자동차 수출 물량은 98년 8만7000대, 지난해 12만1000대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중고 자동차 물량의 80%는 인천항을 통해 수출되고 있다.

인천지역에는 연수구 아암도와 서구 율도 일대에 중고 자동차 수출업체 180여개가 몰려 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중고 자동차 수출업체(280개)의 64%가 인천에 밀집해 있는 것.

인천에는 중고 자동차 수출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01년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이 설립됐다.

국내 중고 자동차는 좌측 핸들을 사용하는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50여개 개발도상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그러나 중고차 수출업체가 대부분 영세하고 덤핑 등으로 출혈경쟁을 하고 있으며 배달날짜를 맞추지 못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로 클레임이 생겨 수출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최근 산업자원부 및 한국무역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업체 지원 대책회의’를 열고 수출금융 및 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영세업체에 대해서도 수출 실적을 근거로 업체당 100만원 이내의 보증보험료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각종 보험지원제도를 확대해 줄 것을 수출보험공사에 요청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무역협회 등의 도움을 받아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를 3차례 열기로 했다.

시는 내년부터 해외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때 중고 자동차 수출업체가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클레임을 걸어 고의적으로 수출대금 지급을 늦추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에 대한 신용조사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인천항에서 10km 이내 거리에 중고차 공동물류단지를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은 외화 획득뿐 아니라 신차 판매를 늘리고 자동차 부품업체의 수출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다”며 “중고차 수출업체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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