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꾼 등친 가족사기단

  • 입력 2003년 7월 2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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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1일 위조 신분증으로 특정 토지의 소유자인 것처럼 속여 이를 담보로 30여억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로 김모씨(42) 등 3명을 구속하고 김씨의 부인(42)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이 “토지개발에 투자하면 거액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서울 시내 사채업자, 부동산 투자자 등으로부터 200억원대를 가로챈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친인척 사이인 김씨 등은 5월 중순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토지 8100평을 소유하고 있는 강모씨의 주민등록증과 인감증명서 등을 위조해 자신들이 토지를 소유한 것처럼 꾸민 뒤 조모씨(65·부동산임대업)로부터 30%의 이자를 주는 조건으로 30억4500만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다.

경찰은 김씨 등이 2001년부터 전국에 8개의 유령회사를 차린 뒤 강원 홍천, 원주, 전남 광양 등에서 아파트 건축, 임야개발, 공장 인수 개발 등을 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자를 유치해 20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도 포착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친인척 사이인 이들이 수차례 필리핀으로 입출국한 기록이 있는 점으로 미뤄 이들이 범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필리핀으로 빼돌려 사채업 등 제2의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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