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00선서 3주째 “순환매 없고 주도株 조정만”

  • 입력 2003년 7월 21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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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700선에서 3주째 공방을 하고 있다.

14일 720.10까지 올랐던 지수는 21일 693.50으로 내렸다. 지수가 700선 위에 올라선 7일 이후 증시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순환매는 없고 주도주 조정만=강세장에서는 그동안 시장을 끌어올린 주도주가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다른 주도주가 시장을 견인하는 이른바 ‘순환매 현상’이 나타난다.

오성진 현대증권 스몰캡 팀장은 “지수가 700선 위에 올라선 뒤 주도주가 쉬고 있지만 다른 주도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NHN 다음 등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도주들이 가격 조정을 받고 있으나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은 계속 소외되고 있다는 것.

신성호 우리증권 이사는 “외국인이 좋아하는 업종 대표 대형주로 거래가 한정되고 개인투자자가 좋아하는 중소형주는 더 소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가 7일 704.29에서 18일 699.35로 0.7% 떨어지는 동안 대형주 지수는 0.22% 떨어졌다. 반면 중형주 지수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5.07%와 1.36% 내렸다.

▽외국인 순매수는 계속됐지만=외국인은 18일 1522억원어치(3월 이후 하루 최대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7일부터 16일까지 1조92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추세는 계속되고 있으나 최근 매수 강도가 다소 약해졌다”며 “대규모 순매수 뒤의 관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또 “최근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졌고 미국 주식형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기관투자가는 700선 위에서 주식 매도 강도를 높였다. 기관은 7일 이후 16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1조656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9일 이후 조정에 들어가 외국인의 힘이 약해졌고 국내 증시가 700선 위로 오르자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팔자 심리가 강해져 지수가 추가로 오르지 못했다”며 “미국 경제에서 새로운 청신호가 나타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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