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메이션 열풍…친근하고…재밌고…신선해요

  • 입력 2003년 7월 21일 17시 50분


코멘트

한여름 광고계에 애니메이션(만화) 열풍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떨어지면서 유명 모델을 내세운 광고보다 오히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애니메이션 광고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라인 애니메이션, 플래시 애니메이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등 새로운 기법이 등장하고 있으며 제작비도 편당 3억원을 넘어서는 등 투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최근 눈길을 끄는 애니메이션 광고는 삼성SDI ‘아파트’편. 이 회사가 생산하는 디스플레이 기기들을 이용해서 가족들이 편리한 생활을 누리는 모습을 라인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다.

일반 애니메이션이 선(線)의 굵기와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고 면에 직접 컬러나 질감을 입히는 것에 비해 라인 애니메이션은 처음부터 면에 컬러나 질감을 입히지 않고 그대로 선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선의 스타일이 광고의 전체적 느낌을 좌우하게 되는데 이번 삼성SDI 광고에서는 서로 다른 모양의 4개의 선을 이용해 하나의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일상생활 장면은 흑백 모노톤으로, 삼성SDI 제품은 컬러로 처리해서 색의 대비 효과를 내는 데 중점을 뒀다.

기아자동차 카니발은 ‘둘리’ 만화 캐릭터를 내세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기존의 자동차 광고가 승차감, 속도 등 기술적인 면을 강조했다면 카니발은 ‘온 가족이 함께 타는 미니밴’이라는 컨셉트를 강조하기 위해 친숙한 만화 캐릭터를 광고에 도입했다.

수작업으로 꼼꼼히 그림을 그려야 하는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했다.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공중파 방송 광고에서 자주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자칫 낙서를 한 듯 엉성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간결하고 절제된 표현이 오히려 젊은층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로 인터넷 관련업체들이 플래시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9년부터 기업홍보용 광고에 클레이(진흙인형)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올초 ‘사랑니’편에 이어 최근 나온 ‘공포’편은 미국 애니메이션 작가 윌 빈튼의 작품. 그는 ‘클레이메이션’이라는 용어의 세계 특허권자로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아카데미상을 1번 수상하고 4번 후보에 오른 경력을 가지고 있다.

클레이 광고는 1초 장면을 찍는 데 하루가 걸릴 정도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든다. 요즘 일반 광고 제작비(모델료 제외)로 평균 2억원 정도가 드는 반면 삼성전자 클레이 광고는 편당 3억5000만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이 광고를 만든 제일기획의 이승용 광고팀 국장은 “애니메이션 광고는 쉽고 재미있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하나네 가족’이라는 고정 클레이 캐릭터들을 만들어서 삼성전자 시리즈 광고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