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IT세상]공포영화 DVD로 시원한 ‘방콕’

  • 입력 2003년 7월 21일 16시 53분


코멘트
“다른 사람이 바다로 해외로 휴가를 떠나도 부럽지 않다. 내겐 DVD와 홈시어터가 있으니까!”

홈시어터 보급이 빨라지면서 여름휴가를 안방에서 보내는 실속파들이 늘고 있다. 차 막히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피서지 여행보다 시원한 에어컨에 맛난 음식을 즐기며 DVD가 연출하는 안방극장의 삼매경에 흠뻑 젖어드는 것. 여기에 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공포영화 DVD까지 갖춘다면 가장 편안한 휴가 준비 끝!

∇“내 뒤를 누가 노리고 있다?”=호러 DVD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사방에서 등골까지 파고드는 날카로운 사운드. 5.1채널 음향에 머리 바로 뒤에 리어센터 스피커를 추가해 입체감을 더욱 살려낸 DVD가 피서용으로는 효과 만점이다. 이른바 ‘6.1채널’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DVD로 ‘엑소시스트 2000’ ‘더 헌팅’ ‘링 오리지널 하이비트판’ ‘블레이드 2 특별판(SE)’ ‘폰(Phone)’ ‘디 아이 SE’ ‘세븐 SE’ ‘서스페리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엑소시스트 2000’은 2000년에 삭제장면까지 넣어 재개봉한 영화로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의 해설까지 제공한다. ‘링 오리지널’은 6.1채널 음향과 더 또렷해진 화질로 최근 재출시되어 특유의 공포가 효과적으로 배가됐다. 하지원 주연의 ‘폰’에서는 정신 차리지 않고 보면 경기가 일어날 정도로 강렬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다. 이 DVD에 수록된 삭제장면과 귀여운 아역배우 은지우의 인터뷰도 흥미롭다. ‘디 아이 SE’도 신세대 감각의 홍콩 공포영화로 큰 인기를 끈 영화.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대표작 ‘서스페리아’도 빼놓을 수 없는 호러 감상 1순위다.

∇끔찍해도 또 보고픈 짜릿한 충동=호러물 DVD도 중독성이 강한 편. 한번 좋아하게 되면 자꾸만 보고 싶어진다.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설 정도로 피가 철철 넘치는 장르를 좋아한다면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의 ‘고무인간의 최후’를 비롯해 ‘시체들의 새벽’ ‘텍사스살인마’ ‘이블 데드’ 등을 꼽을 만하다. 그 유명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로 시작해 ‘할로윈’ ‘스크림’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DVD로 이어지는 소위 ‘슬래셔 무비’는 연인과 함께 보면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스트레스 해소하기엔 최고다.

취향에 따라 뱀파이어 계열의 DVD로 다양한 버전의 ‘드라큘라’와 ‘새벽에서 황혼까지’ ‘쉐도우 오브 더 뱀파이어’나 귀신의 세계를 다룬 ‘헌티드 힐’ ‘검은 물 밑에서’ ‘슬리피 할로우’ 같은 영화도 DVD로 인기 높은 작품이다. DVD에는 삭제장면과 감독 배우 인터뷰, 소재에 대한 해설 등 서플먼트(부록)가 의외로 많아 영화의 뒷얘기까지 즐길 수 있다.

∇호러 DVD 100% 즐기는 홈시어터 점검하기=대형TV나 프로젝터로 크고 시원한 화면이 있으면 좋겠지만 호러 DVD의 맛을 최고로 즐기려면 온몸을 휘감는 서라운드 음향이 가장 중요하다.

DVD플레이어만 갖고 있다면 5.1채널 또는 6.1채널 음향까지 지원되는 AV리시버앰프와 홈시어터 스피커를 장만해야 한다. 스피커 중 특히 서브우퍼 스피커의 성능을 따져봐야 한다. 낮게 깔리는 저음을 맡은 서브우퍼가 음량이 풍부하고 안정돼 있어야 호러 사운드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혹 아랫집에 방해가 될 경우 대리석이나 고무판을 스피커 바닥에 설치하면 된다. 또 스피커의 위치를 잘 잡는 게 중요하다. 서브우퍼는 방향성이 없지만 센터와 프런트 리어 스피커는 감상자로부터 같은 거리에 제 위치를 잘 정해야 한다. 구입처나 AV전문가와 상의해 설치할 때 가장 좋은 소리가 나도록 꼭 점검해야 한다.

김종래 파파DVD 대표 jongrae@papadvd.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