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씨 “사회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가”

  • 입력 2003년 7월 20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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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조직적인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정보보호업체 안철수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 사장은 19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동의 가치관 정립을 위하여…’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치관 혼란을 지적했다.

안 사장은 이 칼럼에서 “우리 사회는 유교문화의 전통에 서구의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이 몰아닥쳐 가치관의 혼돈이 심각하다”며 “이 때문에 현재 조직 자체의 판단기준과 실제 행동이 서로 다른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우리 사회는 자기만 잘 되면 된다는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원칙과 장기적 시각을 가진 사람은 시대에 뒤처지는 어리석은 사람 취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소년 문제는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가 청소년이라는 창을 통해 불거져 나온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 한국사회를 짊어질 청소년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안 사장은 △사회 문제에 대한 공개적이고 솔직한 토론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배려와 존중 △이견(異見)에 대해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리더십 △합의에 대한 사회적 공유와 공감대 형성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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