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류은정/편입학 축소 지방대에 도움될까

  • 입력 2003년 7월 2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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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부에서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편입학 인원을 축소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편입학 제도는 전문대 졸업생이나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선택한 대학생들이 2학년 수료 후 타 대학으로 옮길 수 있게 해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제도다. 그런데 교육부의 이번 조치가 과연 지방대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단지 일부 지방대 학생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대학으로 빠져 나간다는 이유로 편입 인원을 축소하는 것은 편입학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는 수많은 학생들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방대 학생들이 왜 학교를 떠나는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방대 졸업자를 인정해 주지 않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열악한 교육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한 누가 지방에 남아 있겠는가. 지방대생인 필자 역시 졸업 후 취업 문제로 고민 중이다. 교육제도를 바꾸려는 사람들은 교육부나 대학 관계자들이지만 그 제도에 영향을 받는 것은 학생들이다. 따라서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된 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류은정 purpleri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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