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주부 전주원 ‘특급 내조’…현대 2연승

  • 입력 2003년 7월 20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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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가드’ 전주원(31·현대·사진)은 역시 ‘특급 도우미’였다.

20일 인천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와 금호생명의 경기.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고령 선수인 전주원은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신기록인 18개를 세우며 팀의 111-91, 20점차 대승을 이끌었다.

종전 기록은 김지윤(국민은행)이 지난 겨울리그에서 세운 16개. 국내 남자프로농구 최고 기록인 강동희(LG)와 이상민(KCC)의 17개도 뛰어넘은 기록이다.

이날 37분이나 뛴 전주원은 “기록은 경기 끝나고 알았다. 그동안 체력 훈련을 많이 해서 힘든 줄 몰랐다. 여자선수들은 나이 들면 못 뛴다는 편견을 깨고 내년 아테네올림픽에도 3연속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 김영옥은 눈빛만 봐도 통하는 전주원과 호흡을 척척 맞춰가며 32점(3점슛 7개)을 퍼부었다.

시즌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던 지난해 여름리그 챔피언 현대는 전주원 김영옥의 활약과 함께 새로 가세한 용병 월터스가 골밑을 지키면서 2연승으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현대 이영주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발한 용병 센터 루이스 때문에 그동안 냉가슴을 앓았었다. 88kg인 줄 알았던 체중이 9kg나 불어 있어 잘 뛰지 못하는 데다 감독의 지시에 사사건건 토를 달며 훈련도 빼먹는 등 애를 먹였던 것. 보다 못한 이 감독은 루이스 퇴출을 결심했고 미국의 농구명문 코네티컷대 출신의 센터 월터스(2m)를 새로 영입했다.

월터스는 국내무대 데뷔전이었던 19일 강호 우리은행전에서 12점, 12리바운드로 팀의 시즌 첫 승을 이끈 데 이어 이날도 20점, 12리바운드로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영옥과 전주원을 앞세운 빠른 농구가 강점인 현대는 월터스의 가세로 포스트도 안정을 되찾아 타이틀 방어를 향한 새로운 힘을 얻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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