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배당지수 21일 첫선 종목 구성기준 논란

  • 입력 2003년 7월 20일 17시 56분


코멘트
배당률이 높은 종목으로 구성된 배당지수가 21일 증시에 첫선을 보인다.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첫날 배당지수는 1264.11. 증시에서는 이 지수를 활용해 배당을 통한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개발이 예상되는 배당지수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거나 지수에 편입된 개별 종목을 사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배당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적정성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유동성을 중시하다 보니 배당률이 매년 높고 꾸준하면서도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당수 고배당주가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은 장기보유 대상이어서 매매회전율은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경기를 타지 않아 주가의 움직임은 둔한 대신 고배당 정책을 써온 유틸리티주(가스, 전기 등 에너지) 가운데서도 한국가스공사 1종목만 포함됐다.

또 시가총액 상위 30% 이상의 대형주를 위주로 짜여지는 과정에서 현금배당수익률이 높지 않은 대형주들도 일부 편입됐다. 삼성전기 제일기획 하이트맥주 에스원 등은 실질배당수익률이 1% 안팎으로 상장기업 전체 평균(3.4%)에 크게 못 미치는 종목들이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투자자문본부장은 “배당투자의 취지가 장기보유 및 배당금 유입을 통해 연금 형태의 소득을 얻는 것인데 종목 구성기준인 시장대표성과 유동성 등이 이를 희석시켰다”고 지적했다.매년 이익의 진폭이 커서 배당예측성이 떨어지는 서울증권 등 일부 종목도 논란의 대상이다.삼성증권도 “기업이익의 변동성이 큰 종목들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고 과거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지 않았던 종목이 일부 포함돼 지수의 신뢰성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증권거래소 정보통계부 이주호 팀장은 “종목 선정에 일부 한계가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시장의 움직임을 보여줘야 하는 지수의 성격상 유동성과 회사 규모는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