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단 “SK글로벌 법정관리 도움안돼”

  • 입력 2003년 7월 20일 1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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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해외채권단은 20일 “한국 채권단이 추진하고 있는 SK글로벌의 법정관리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제안했다.

해외채권단은 이날 홍보대행사를 통해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SK글로벌 사태는 한국의 새 구조조정촉진법이 처음으로 국제적인 검증을 받는 사안이므로 해외 은행들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외채권단의 금융자문사인 페리어 허드슨사의 로드 서튼 이사는 “해외채권단의 정당한 권리가 부당하게 처리된다면 한국 회사들의 차입 비용이 높아질 것은 물론 여신한도가 철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채권단은 “그동안 제시했던 채권 현금매입(CBO) 비율 72%는 SK글로벌에 대한 자문사의 검토를 바탕으로 나온 수치”라고 밝혀 지금까지 고수해온 CBO 비율을 낮출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국내채권단은 “해외채권단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00%+α라는 기존 CBO 비율 요구를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해외채권단이 수정안을 제시해야만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채권단은 해외채권단이 CBO 비율을 국내채권단이 제시한 40% 선까지 낮추지 않는 이상 24일 열리는 전체 채권단회의에서 결의하는 대로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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