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희원 “첫 승 보이네”…빅애플클래식 3R 공동선두

  • 입력 2003년 7월 20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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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PGA투어 신인왕 출신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은 아직 미국 무대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2001년 미국에 진출해 조건부 시드 선수의 어려움 속에서도 최고 신인의 영예를 안은 그는 지난해 3차례 준우승에 머물며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그 가운데 빅애플클래식에선 박희정(CJ)과 플레이오프 접전 끝에 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올해에도 14개 대회에서 5차례 ‘톱10’에 드는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정작 챔피언과는 인연이 멀었다.그런 그가 미국 투어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연장 패배의 아픔을 안긴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이 바로 그 무대.

한희원은 20일 미국 뉴욕주 뉴러셸의 와이카길CC(파71)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 막판 4개 홀 줄버디를 잡은 노장 멕 말론(40·미국)과 동타를 이루며 이틀 연속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3위 신디 피그 쿠리어(미국)와는 5타차여서 우승컵의 주인공은 한희원과 말론의 맞대결로 가려질 전망이다.

한희원은 “지난해 경험한 코스여서 익숙하고 그만큼 자신도 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작년 일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달 초 퍼팅과 드라이버에 대한 집중 레슨을 받은 한희원은 퍼팅수를 전날 29개에서 27개로 줄였고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도 79%까지 끌어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8번홀까지 한 타를 잃은 한희원은 9, 11, 13, 15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살아났고 16번홀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사흘 연속 버디를 낚아 산뜻하게 경기를 마쳤다.한희원을 앞세운 ‘코리안 파워’도 식을 줄 몰라 한국 선수 4명이 10위 이내에 진입했다.

1라운드 단독선두였던 김미현(KTF)은 중간합계 5언더파로 공동 4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우승자 박희정과 박지은(나이키골프)은 2언더파로 공동 8위에 올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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