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이날 시구(始球)를 한 뒤 2층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노 대통령의 옆자리를 무리하게 차지하고 앉았다. 당시 노 대통령과 동행했던 대통령비서실 관계자는 18일 “경호 요원들이 두세 차례나 제지했는데도 김 회장이 1회말 경기가 끝날 때까지 25분가량 노 대통령의 왼쪽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야구공에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노 대통령의 옆자리는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의 자리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김 회장의 요청으로 노 대통령이 공 3개에 ‘한화 이글스 파이팅, 노무현’이라고 사인을 해주기는 했으나 이 역시 예정에 없던 일로, 당초 의전에는 노 대통령이 한국야구위원회측 영구보관용 공 1개에 사인하도록 돼 있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노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기 위해 이 장관에게 사전 양해를 받았으나 경호실이나 수행 요원들과는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김 회장에게 흔쾌히 사인을 해줬으나 경호 요원들은 매우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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