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학병원 큰폭 적자…부채비율도 갈수록 증가

  • 입력 2003년 7월 18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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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소병원 도산율이 12.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대학병원도 큰 폭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이용균 연구실장팀은 전국 42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 가운데 22곳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환자 진료에서 생기는 ‘의료이익’ 부문에서 평균 42억20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대학병원의 의료이익 부문 적자 규모는 2001년(24억8000만원)에 비해 70.2% 늘어났다.

분석대상 22곳 중 국립대학병원 7곳은 평균 70억3000만원의 적자를, 사립대학병원 15곳은 평균 29억1000만원의 적자를 각각 의료이익 부문에서 내 국립대학병원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안실과 식당, 주차장 등을 운영해 얻은 평균 32억6000만원의 ‘의료 외(外) 수익’을 더해도 대학병원의 당기순손실은 2001년 평균 1978만원에서 지난해 9억70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학병원의 부채비율은 185.5%로 전년(178.1%)보다 악화됐고 타인자본 의존도는 64%에서 64.9%로 높아졌다.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대학병원도 4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지난해 누적 적자가 800억원에 달해 경영여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거의 모든 대학병원이 영안실과 식당, 주차장 등의 ‘부업’을 통해 연간 30억∼5

0억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진료 등 ‘본업’을 통한 의료이익률이 2001년 ―2.1%에서 2002년 ―3.5%로 나빠져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학병원의 경영 악화는 의료의 질 향상과 의학발전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의료시장 개방 후 해외 유명병원과 경쟁하는 데 장애요인이 될 것”이라며 “대학병원에 대한 경영 정상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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