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지전'…에피소드로 푼 춘추전국시대 지략

  • 입력 2003년 7월 18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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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전/렁청진 지음 장연 옮김/743쪽 2만4900원 김영사

‘거짓말밖에 모르는 자는 보잘것없는 사기꾼이다. 거짓말 절반, 진담 절반으로 그 참과 거짓을 가리기 어렵게 하는 자는 한 수 더 높은 사기꾼이다. 평소에는 대부분 진담을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거짓말을 하는데 예전에 한 진담으로 그 거짓말에 신뢰성을 담보받는 자는 모략가이다. 모략가와 사기꾼은 사실상 동전의 양면이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는 책략이 가득했던 시기. 저자는 이때부터 중국 문화가 ‘지모(智謀)형 문화’로 형성됐다고 한다. 유가 도가 법가 종횡가 등 당시 제자백가는 방향과 내용은 다르지만 ‘치인(治人)’을 기본으로 하는 정치적 주장을 실현하고자 했다는 것. 하지만 지모형 중국 문화를 ‘권모술수’의 처세술로만 보는 것은 본질을 놓치는 것이다. 중국의 지혜는 ‘도(道)’ ‘인성(人性)’을 우선하고 ‘술(術)’을 다음으로 한 것이다. 춘추시대 수십개의 에피소드를 주제별로 묶어 소개하면서 저자만의 시각으로 해설을 붙였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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