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는 늘고…청약가입자는 줄고

  • 입력 2003년 7월 18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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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주택경기 안정을 위한 정부의 잇단 시장규제방안과 전체 경기 침체와 맞물려 주택경기가 침체 기미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굿모닝시티게이트와 정부의 베란다 불법 확장 강력 단속 방침 등과 같은 악재가 잇따르면서 건설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의 선행지표로 꼽히는 미분양아파트는 크게 늘어나는 반면 청약통장가입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6월말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미분양아파트는 3437가구로 5월말(1413가구)보다 무려 72%(1024가구)가 늘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월말 1350가구보다 무려 900여 가구가 늘어난 2250가구에 달했다.

반면 주택시장의 미래수요를 나타내는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는 6월에 22만1367명으로 5월(32만9892명)과 비교해 10만8525명이 줄었다.

이처럼 부동산경기가 급랭하는 가운데 서울 동대문 복합패션상가 '동대문시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상가 경기도 급랭하고 있다.

올 4월부터 수도권에서 대규모 복합상가를 분양 중이던 A사는 최근 상가분양 모델하우스를 철수시켰다.

분양률이 70% 정도에 그쳤지만 서울 동대문 복합쇼핑몰 '굿모닝시티'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청약자가 뚝 끊겼기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여름더위가 지나고 굿모닝시티 수사가 한풀 꺾일 때까지 본사에서만 청약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서울 강남과 신촌 등지에서도 추가로 상가를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굿모닝시티 문제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보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정부의 베란다 불법 확장 단속 방침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이달 말 수도권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었던 B사 관계자는 "이미 기존의 관행대로 제작한 모델하우스가 완성단계에 있는데다 아직까지 정부의 구체적인 단속 방침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여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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