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관련문서조차 확보 못했다

  • 입력 2003년 7월 17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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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공격의 주요 근거로 국정연설에서 밝힌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정보의 신뢰성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FBI의 정보담당부서(CID)가 비공개로 하는 이번 수사는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 관련 문서의 위조 여부와 입수 경위 등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예비 조사’라는 명목으로 진행되고 있다.

CID는 이 문서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이탈리아 등 몇 나라에 수사요원들을 파견했다. 특히 데이비드 사디 FBI 국장보는 미 국무부 관리뿐만 아니라 FBI와 오랜 갈등을 빚어온 중앙정보국(CIA) 요원들까지 조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양 기구의 힘겨루기 양상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한편 조지 테닛 CIA 국장이 출석하는 상원 비공개 청문회가 16일 시작됐다. 테닛 국장은 지난주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문제의 16개 단어’가 들어간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제의 단어들은 ‘영국은 후세인이 최근 아프리카에서 우라늄을 구입하려 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The British government has learned that Saddam Hussein recently sought significant quantities of uranium from Africa)’이다.

그러나 CIA는 국정연설 직후인 올 2월까지도 관련 문서를 확보하지 못한 채 외국 정부에서 들은 내용만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AP통신이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CIA가 확증을 얻지 못했는데도 2002년 12월 국무부의 보고서 등에 이를 공개하려 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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