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金농림 사퇴는 경솔” 전북지역 의원들은 공감 분위기

  • 입력 2003년 7월 17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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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金泳鎭) 농림부 장관이 법원의 새만금 사업 중단 가처분 결정에 반발, 사표를 제출하고 잠적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경솔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국책 사업이 중단되게 생겼으면 국무위원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이에 대처해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해야지 그런 노력은 하지 않고 무조건 사퇴한 것은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국무위원은 개인 주가를 올리는 자리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데 김 장관은 마치 국정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 야당 국회의원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전남 강진-완도)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김 장관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호남지역의 분위기 등을 감안, 전략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김 장관은 어차피 적절한 시점에 장관직을 내놓고 총선 준비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호남의 숙원 사업인 새만금이 난관에 봉착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것이 총선 행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 분위기 때문인지 전북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 장관의 행동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전주 출신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김 장관의 사퇴표명은 오래된 국책사업을 마치 장난감 취급하는 정부와 사법부의 무책임한 처사에 대한 전북 도민의 분노를 그대로 대변한 것이다”며 “김 장관의 결연한 행동에 대해서는 전북 의원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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