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이라크 철수 또 연기…전후처리 늦어 내년 귀국할듯

  • 입력 2003년 7월 16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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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이라크전쟁 당시 바그다드 진격 선봉부대였던 제3보병사단 병력 1만여명을 9월 말까지 이라크에서 철수시키려던 계획을 다시 연기했다고 LA 타임스가 15일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14일 인도가 1만7000명의 병력을 파견해 달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한 다음날 내려졌지만 미 국방부는 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원래 3사단은 6월 초 귀국하려 했으나 사담 후세인 잔당들에 대한 소탕작전 때문에 미뤄졌다.

한편 3사단의 리처드 올슨 대변인은 사단 병력의 3분의 2는 이라크에 ‘무기한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3사단은 미 본토에서 지난해 3월부터 반년 동안 강도 높은 사막훈련을 받은 뒤 지난해 9월 미군으로는 처음으로 걸프지역에 들어와 활동했기 때문에 잔류 소식을 접한 병사들이 크게 낙담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들 병사는 더운 사막기후와 이라크인들의 강한 반미 감정, 불시의 공격 등으로 인해 상당히 지쳐 있는 상태다.

조슈아 홀트 하사는 “귀국 날짜가 다시 미뤄지면서 병영 전체가 절망에 빠졌다”며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좌절하기는 처음이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내년 중에는 귀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폴 브레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이 15일 “미군은 이라크인들이 새 헌법에 합의한 후 선거를 치를 때까지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 존 소어스 이라크 주재 영국 특사는 선거가 내년에 치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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