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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동식 정치범수용소 운영” 탈북자 3명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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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동식 정치범수용소 운영” 탈북자 3명 증언

입력 2003-07-16 18:52수정 2009-09-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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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주의기부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민주주의 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강철환, 윤현, 이순옥, 안혁씨. -워싱턴=권순택특파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고 해서 상을 받게 돼 한편으로는 보람도 느끼지만 착잡한 심정이기도 합니다.”

미국 민주주의기부재단(NED)이 15일 발표한 올해의 ‘민주주의 상’ 수상자 4명 중 한 명인 ‘북한 민주화를 위한 정치범수용소 해체 운동본부’ 안혁 공동대표(35)의 소감이다.

NED는 북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증언과 강연 활동을 해온 안씨 등 탈북자 3명과 북한인권시민연합 윤현 이사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안씨는 이날 워싱턴의 NED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 한국에서는 북한 인권문제를 얘기하면 보수 우익으로 취급받는데 정말 한심하다”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분발해 정치범수용소가 해체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는 “12개의 수용소가 있었지만 지금은 일부가 통폐합돼 7개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위성촬영을 피하기 위해 숲으로 가려진 깊은 계곡에 ‘게릴라식 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씨와 함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수상자로 뽑힌 탈북자 강철환씨(35)는 “햇볕정책 수혜자는 김정일(金正日) 한 사람뿐”이라며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북한 인권과 탈북자 문제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盧武鉉) 정부도 김대중 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하면 북한 인민이 더욱 불행해진다”고 덧붙였다.

안씨와 강씨는 북한 요덕 정치범수용소에 각각 2년과 9년 동안 수감됐다가 92년 탈북한 뒤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용소에서 3년 동안 지낸 뒤 아들과 함께 92년 북한을 탈출한 이순옥씨는 “오늘 유대인 대학살 박물관에 가보니 지금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이 60년 전 나치가 저지른 만행과 똑같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96년 시민연합을 결성해 활동해온 윤 이사장은 “인권은 어떤 정치이념이나 체제에서도 보장돼야 하는데 북한의 인권유린은 21세기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실상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16일 미 상원 덕슨 빌딩에서 북한 인권에 관한 세미나와 함께 열렸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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