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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일-파출부로 번 돈인데…”굿모닝 사기분양 피해자 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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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일-파출부로 번 돈인데…”굿모닝 사기분양 피해자 울분

입력 2003-07-16 18:37수정 2009-10-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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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 모으려고 파출부에서 전단지 돌리기까지 안 해본 일이 없어요. 그게 어떻게 모은 돈인데….”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사건으로 8000여만원을 날린 가정주부 송모씨(56)는 16일 굿모닝시티 계약자 협의회 사무실에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뒤 15년 동안 혼자서 막일을 하며 악착같이 모은 돈을 굿모닝시티에 투자했다가 하루아침에 날리고 눈물로 지새고 있는 피해자들 중 한명.

유방암으로 2차례나 수술을 받았다는 그는 “주변에서 파출부 그만하고 작은 가게라도 얻어 편히 살라고 권하기에 살던 집을 팔아 굿모닝시티에 투자했다”고 밝히고 “만약 상가를 못 짓게 된다면 그 자리에 가서 죽는 길밖에 없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굿모닝시티 분양 사기 피해자는 3300여명. 계좌당 8000만원씩 보통 1, 2개 계좌를 투자한 이들은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굿모닝시티를 찾았다가 사기를 당한 중산층이 대부분이다.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6가 제일은행빌딩 8층 굿모닝시티 사무실에 모인 피해자들은 “평생 동대문 시장에서 번데기 장사를 하던 할머니, 양말 팔던 아저씨 등 온갖 고생을 하면서 모은 돈이 대부분”이라며 정부의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굿모닝시티 계약자 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1월 13일 굿모닝시티 윤창열 대표가 서울지검에 보낸 진술서와 시공사였던 D사가 ‘굿모닝시티의 자금사정 및 자금 유용 문제 등을 이유로 더 이상 거래하기 어렵다’며 이 회사에 보낸 내용증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당시 윤씨가 검찰에 보낸 진술서에서 중도금을 대출해 곧 자금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시공회사와 협의해 계획된 시점까지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검찰이 당시 시공사였던 D사에 전화 한 통화만 해도 드러났을 거짓말이었다”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만 했더라도 사건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청와대 국정상황실 파견 경찰관이던 임모씨와 굿모닝시티 간부가 의형제를 맺었다”는 내용이 담긴 파일을 공개했다.

임씨는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근무할 당시 박모 당시 국장(41·퇴직)과 함께 굿모닝시티 임원을 만나 저녁식사를 한 일은 있지만 윤씨는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굿모닝시티측에 50억원을 빌려주고 이자 51억원을 포함해 모두 101억원을 받아 챙긴 악덕 사채업자가 있다”며 “검찰은 이 사건 관련자들이 자료를 폐기하기 전 빨리 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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