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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개월새 6.5% 급락…업종별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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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3개월새 6.5% 급락…업종별 희비 교차

입력 2003-07-16 18:37수정 2009-10-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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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50원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기업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올 4월 초 달러당 1258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5일 현재 1176원으로 급락해 불과 석달 만에 6.5% 넘게 떨어졌다. 달러화 가치 하락이라는 외생 변수로 시작한 이 같은 원화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기업들은 수출국 다변화 등 대응체제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에 환율이 고정돼 있어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에서도 불리하다.

▽업종별 희비 교차=미국 수출 비중이 40%를 넘는 자동차업계는 미국에서 유럽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유로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오르는 바람에 수출에 유리해진 탓이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북미 수출실적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유럽 수출은 5만여대에서 7만5204대로 무려 50.7% 급증했다.

올 6월까지 서유럽 18개국에서 현대 기아자동차 등 한국산 승용차 판매대수는 24만2645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증가했다.

반면 유럽에서 수입하는 업체들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가 최근 특별소비세 인하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샤넬, 버버리, 아르마니 등 유럽의 유명 브랜드들도 가을 겨울 신상품 가격을 5∼10% 정도 올릴 방침이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철강업계는 달러 가치 하락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재료비가 연간 100억원가량 절감된다. 달러 부채를 많이 지고 있는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도 환율 하락으로 이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어 원고의 수혜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연초 1100원대로 기준환율을 잡고 보수적으로 사업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아직 타격이 크지 않다. 그러나 환율 하락이 앞으로 6개월 이상 가면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1110원대까지 추락?=최근 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업계의 평균 손익 분기 환율은 1180원대이며 현재 수출업체 3개 중 1개는 수출하면 할수록 손해가 늘어나는 채산성 적자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달러 약세 정책이 꺾일 기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무역협회는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은 22억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79억달러 증가해서 무역수지가 101억달러 정도 악화될 것으로 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환율 하락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80% 정도인 기업들의 달러화 결제 비중을 유로화, 엔화 등으로 분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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