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 ‘두 얼굴’…중부 찔끔찔끔 '효자', 남부 …농가피해

  • 입력 2003년 7월 16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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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부터 시작된 올 장맛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부지방을 제외하고는 양이 그다지 많지 않아 큰 비 피해가 없었다. 또 주중에 주로 비가 오고 주말엔 활짝 개 주말나들이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았다. 아울러 비가 자주 내려 대기를 한층 맑게 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 기간에 남부지방에는 평년의 150∼300%나 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평년의 60∼90%가 내렸다. 그것도 주중에만 집중됐다.

금요일인 6월 27일의 경우 서울에 28mm의 비가 왔지만 주말과 휴일인 28, 29일에는 곳에 따라 0.5∼7.5mm만 왔을 뿐이다.

다음 주말과 휴일인 이달 5, 6일의 경우 남부지방엔 많은 비가 왔지만 수도권은 화창한 날씨를 보였다. 12, 13일에도 남부지방엔 남해 100mm 등 많은 비가 내렸으나 수도권은 거의 비가 오지 않았다. 주말나들이를 즐기는 수도권 주민들은 마냥 신기하다는 반응. 회사원 송모씨(39·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주중에 비가 와 가족과 약속한 주말나들이가 걱정됐는데 주말만 되면 말짱히 개곤 해 신기하게 여겨졌다”고 말했다.

기상청 김태룡(金泰龍) 공보관은 “이번 주에도 17일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18일 전국적으로 다소 많은 비가 오겠으나 주말인 19일부터 갤 것”이라며 “올 장마는 23, 24일쯤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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