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문희상 이해찬 신계륜씨에게 로비명목 거액 건넸다"

  • 입력 2003년 7월 16일 0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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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으로 구속중인 윤창열(尹彰烈)씨가 15일 검찰조사에서 로비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건네준 20여명의 정치인 이름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윤씨는 이날 김원기(金元基) 민주당 고문,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 이해찬(李海瓚) 신계륜(申溪輪) 민주당 의원과 지난해 대선당시 야당 수뇌 등에게 로비자금명목으로 거액을 건넸다고 진술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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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또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의 형이 운영하는 S벤처기업에는 투자금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윤씨가 중대한 진술을 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무슨 게이트가 터질 때마다 게이트 당사자들은 실세에 대한 진술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재기를 노리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며 “그러나 윤씨는 재기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로비 명단을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원기 고문측은 어느 기업이라고 명시하지 않은 채 “대선 때 어떤 기업으로부터 6억원을 받아 영수증 처리를 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자들은 윤씨의 진술내용을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원기 고문은 이날 밤 시내 모처에서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을 만나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지검이 윤씨를 불러 조사한 것은 확인됐으나 서영제(徐永濟) 서울지검장은 “윤씨가 그런 진술을 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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