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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선자금 여야 공개” 野 “불법모금 호도 물귀신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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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대선자금 여야 공개” 野 “불법모금 호도 물귀신작전”

입력 2003-07-15 18:28수정 2009-09-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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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지난해 대통령선거 자금의 모금 경위와 조성 규모, 집행 내용을 여야가 함께 국민 앞에 전면 공개하고, 특별검사 수사를 포함해 여야가 합의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여권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의혹을 호도하려는 정략적인 물귀신 작전”이라며 노 대통령의 ‘선(先) 대선자금 의혹 공개’를 촉구해 노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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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이날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최근의 대선자금 논란에 관해 나를 포함해서 정치권 모두가 국민과 역사 앞에 진솔한 고백성사가 필요하다”면서 “대선자금 논란이 정파간의 소모적 정쟁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정치개혁의 계기로 승화 발전돼야 한다는 게 시대적 요청이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견해를 이날 오전 문 실장과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비서관,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 이해성(李海成) 홍보수석이 참석한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자금 공개 범위에 대해 선거운동 기간의 법정 선거비용뿐만 아니라 당내 경선자금과 선거준비 기간의 비용까지 모두 포함해서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또 조사 주체도 특검 및 검찰을 통한 수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국회에서의 별도 조사기구를 통한 조사 등 어떤 방식도 여야가 합의할 경우 이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을 공개하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경제에 주름살이 가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고 이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문 비서실장은 “여야 합의로 특별법을 만들어 기업의 자금 조성 과정에 대한 면책 규정을 둘 수 있고, 후원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 비서실장은 “(정치인의 경우 자금 수수과정에서 나타난) 개인 비리는 면책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한나라당 박진(朴振)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진솔한 고백을 기대했으나 비서실장 등이 대신 나와 억지스러운 변명과 강변만 되풀이해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며 “노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을 정략적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가려는 어떠한 기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은 작년 대선 선대위 관계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모든 진실을 밝히고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엄명해야 마땅하다”며 “정치개혁 차원의 정치관계법 개정 논의는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 의혹이 규명된 연후에 하는 것이 순서다”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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