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경용/올림픽 유치활동 國益 우선을

  • 입력 2003년 7월 1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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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하던 중 슈베르트 등 유명 음악가들의 묘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묘지를 둘러보고 있는데 버스 앞 유리에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단’이라는 문구를 붙인 관광버스가 여러 대 도착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관광객 중 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2010년 강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홍보단 500여명이 온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를 비롯해 공식 유치위원 등 수많은 인원들이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재정이 빈약한 강원 평창군에서 1인당 수백만원의 경비를 들여 ‘유치 홍보단’이라는 명분으로 500여명의 주민 대표를 관광시키는 것이 과연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아했다. 혹 다음 지방선거에 대비한 선심관광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며칠 후 필자가 귀국해 보니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부위원장 후보 출마를 위해 동계올림픽 유치를 방해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국회에서 진상조사를 하는 등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올림픽 유치 관계자들이나 김운용 부위원장이나 각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 것 같아 아쉽다. 이제라도 자기 몫 챙기기를 중단하고 나라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았으면 한다.

이경용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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