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플리이즈, 비 콰이어트展' 외

  • 입력 2003년 7월 15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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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갤러리 상, 차경화의 '공간'
인사동 갤러리 상, 차경화의 '공간'
◇‘플리이즈, 비 콰이어트’展〓30,40대 작가 8명이 ‘내면적 성찰’을 주제로 한 ‘플리이즈, 비 콰이어트 (Please, be quiet)’ 전을 8월1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에서 연다. 젊은 작가들은 관람자의 내면을 응시하는 감성적이고 고요한 분위기를 코드로 삼아 평면, 조각, 설치, 영상이 어우러진 전시회를 꾸몄다. 임만혁, 원혜연은 인물화를 통해 인간의 어둡고 소외된 일면을 들춰내며, 키 5m 청년을 공중에 떠 있도록 설치한 이환권의 작품은 의심하지 않고 사는 현실에 대한 묘한 이질감을 불러 일으킨다. 폐기된 나무서랍이나 책장을 뜯어 다시 조립해 만든 차경화의 ‘공간’은 작가가 기억과 무의식이 포함된 자아를 찾아 나가는 과정을 엿보게 한다. 02-747-4678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한원석의 '자화상'

◇‘악의 꽃-한원석’展〓런던에서 활동하는 화가 한원석씨는 ‘악의 꽃-한원석’전을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연다. 그의 작품은 화판에 담배꽁초를 촘촘히 채운 뒤 필터 부분은 고운 빛깔로 물들인 독특한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화판의 앞쪽은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반대쪽은 까맣게 타버린 꽁초들이다. 노란 색의 화려한 꽃 그림인 ‘돼지꽃’은 1만7196개의 담배꽁초로 이뤄진 작품. 작품 앞 면은 아름다운 꽃으로 보이지만, 뒷면은 시커먼 꽁초의 집합일 뿐이다. 필터와 꽁초의 질감이 잘 어우러진 ‘소멸’이나 ‘흔적’ 등의 작품의 경우 관객들을 철학적 상상으로 인도한다. 작가는 “단 몇 분만에 구겨지고 짓밟히는 담배꽁초의 인스턴트 운명이 우리 현대인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꽁초를 재료로 삼게 됐다”고 말했다. 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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