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임씨의 자택에서 임씨의 개인수첩 8개와 전화번호부 등 돈세탁과 관련된 각종 서류 등을 압수해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씨 측근 자택에 대한 전격 압수수색으로 검찰은 이 사건 수사에 사실상 본격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이 사건 관련자들의 계좌추적 등 기초 수사에 주력했으나 이 사건에 대한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하자 본격 수사를 준비해왔다.
검찰은 또 임씨 가족이 올해 초 김씨의 또 다른 측근인 H씨가 수시로 다녀온 호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측이 임씨를 통해 국내 재산을 국외로 도피시켰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김씨의 고등학교 후배인 임씨는 김씨의 지시를 받고 사채업자를 통해 박지원(朴智元·구속)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현대에서 받았다는 150억원을 세탁하는데 개입하는 등 김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으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취임 하루 전인 올해 2월 24일 가족과 함께 출국했다.
검찰은 김씨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에서 임씨 자택에 이 사건과 관련된 회계 장부 등이 보관돼 있다는 관련자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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