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유치 국내서 조직적 방해 의혹 '해외에 비방문서'

  • 입력 2003년 7월 14일 2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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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을 비방하는 내용들이 담긴 독일 스포츠 인테른지의 6월 18일 기사를 짜깁기한 2장짜리 문서가 발간 하루 전날 해외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및 관계자들에게 팩스로 보내진 사실이 14일 국회 평창유치지원특위 회의에서 공개됐다.

또 이 팩스가 한국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물증들이 함께 제시됨에 따라 국내에서 조직적인 유치 방해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격주간 전문지인 스포츠 인테른은 국제스포츠계에서 김운용(金雲龍) IOC위원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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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평창특위 '유치방해 팩스' 파문

최승호(崔勝浩) 유치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평창특위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뒤 답변을 통해 “누군가가 평창을 음해하고 훼손하기 위해 인테른지와 공모를 하고 뿌린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3 June 17’으로 돼 있는 팩스의 날짜표기 순서 및 서식이 평소 김운용 위원측에서 유치위에 보내온 팩스와 일치했굉장히 곤혹스러웠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두 문건의 출처가 같은 곳이라고 단정할 증거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유치위로 전송돼온 해외 20여개국의 팩스를 조사해본 결과 날짜표기 서식이 ‘연월일’ 순서로 돼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국회에서 공노명(孔魯明) 유치위원장 앞으로 김 위원을 홍보하는 내용의 기사가 실린 팩스를 여러 차례 보내왔었는데 발신지가 없고 날짜가 한국식으로 기록돼 있어 (짜깁기 문서) 팩스와 양식이 동일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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