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우리 인성회’ 캠프 13년간 1800명 행사 참가

  • 입력 2003년 7월 14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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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시의 한 장애인 자활단체가 장애인을 위한 무료 캠프를 개설한다.

‘한우리 인성회’(회장 오상실)는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경남 의령군 낙서면 전화리 대유청소년 수련원에서 100명의 장애인을 초청해 무료 장애인 야영대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뇌성마비 2급인 오 회장 등 13명의 장애인들이 뜻을 모아 1988년 10월 발족한 이 단체의 무료 캠프는 올해로 13번째. 91년 시작한 이후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

올 야영대회의 주제는 ‘나는 행복합니다’로 정했다. 사회적 여건이나 경제적인 문제로 어려움이 많지만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보자는 취지에서였다.

행사 참가 장애인은 첫날 ‘체험 발표’와 조별 토론 등을 통해 지금까지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온 자신들의 인생역정을 털어놓으며 서로 마음을 여는 시간을 갖는다.

다음 날부터는 장기자랑과 캠프올림픽, 사물놀이, 캠프파이어, 초청강연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인성회는 이번 행사를 함께 할 자원봉사자 100명은 모집해 두었으나 ‘주인공’인 장애인은 정작 100명을 채우지 못해 13세 이상의 장애인을 상대로 참가 접수를 받고 있다.

한편 이 단체는 해마다 개최하는 야영대회 외에 한달에 한번씩 ‘재가(在家) 장애인 나들이’행사를 마련하고 ‘보조기 나눠 쓰기’ 등의 사업도 펴왔다. 이들 사업에 필요한 비용은 협찬과 모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인성회 오 회장은 “그동안 행사에 참가한 장애인은 1800여명에 이른다”며 “장애인들이‘마음의 장애’를 극복하고 세상을 당당하게 대하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데 행사의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문의 한우리 인성회 055-245-1578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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