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기업 체감경기 나빠졌다

  • 입력 2003년 7월 14일 2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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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매출, 생산 등의 주요 체감지수가 계속 기준치를 밑돌아 전반적으로 경기 부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 부산지역본부가 26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4분기 중 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75로 기준치(100)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물론 1·4분기(77)보다도 낮아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1·4분기 70→2·4분기 73)의 자금사정이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대기업(102→82)도 자금사정이 2·4분기 들어 급속히 악화됐고 제조업(83→81)보다 비제조업(62→64)의 자금난이 더 심했다.

지역 제조업 중에서는 내수기업(85→80)이 수출기업(78→83)보다 자금사정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수요 BSI는 1·4분기(106)보다 높은 114로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으나 자금조달사정 BSI는 1·4분기(94)보다 하락한 91에 그쳤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매출감소와 외상매출 증가로 기업의 자금수요는 크게 늘어난 반면에 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또 한국은행 부산지역본부가 부산지역 274개 업체를 대상으로 ‘7월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내수부진 등으로 72를 기록해 전월(73)에 이어 체감경기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7월의 매출증가율 전망BSI는 6월 전망치(79)보다 하락한 76으로 나타났고 생산증가율 전망BSI(80)도 매출부진 및 재고부담 등으로 전월(82)보다 밑돌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28.3%) △내수부진(26.7%) △수출부진(9.4%) 등으로 응답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경우 불확실한 경제상황(40.0%)을 든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부진(28.6%)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답했다.

한국은행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제조업, 비제조업을 떠나 모든 직종에서 경기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 된다”며 “금융기관의 신용대출 확대 등 지역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할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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