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 165,000,000원…뉴욕 530억원짜리 아파트 분양

  • 입력 2003년 7월 14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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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맨해튼 한복판 고층아파트가 맨해튼 사상 최고가격인 4500만달러(약 530억원·부동산 중개수수료 포함)에 팔렸다고 뉴욕 포스트와 USA 투데이 등이 11일 보도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3년 전 3700만달러(약 440억원)에 거래된 파크애버뉴의 1580m²(약 478평)짜리 아파트였다. 이번에 거래된 아파트는 센트럴파크 남서쪽 콜럼버스 서클에 짓고 있는 80층짜리 주상복합빌딩 ‘AOL 타임워너 센터’ 중 사우스타워 76층 780m²(약 236평)짜리와 77층의 280m²(약 85평)짜리를 합친 것. 평당 가격이 1억6500만원이나 되는 셈이다.

영국 출신의 은행가이자 독신남으로 알려진 주인은 실내가 시원하게 보이도록 76층과 77층을 터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뉴욕 포스트는 전했다.

10월 중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에는 실내장식비로 1500만달러 이상이 추가로 들 것으로 알려졌다. 185m² 넓이의 유리 테라스를 설치해 바로 옆의 센트럴파크는 물론 인근 3개주와 대서양까지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 버튼 하나로 음식과 옷가지, 공연티켓을 주문할 수 있고 날씨도 검색할 수 있는 ‘전자 수위 시스템’과 지문인식 엘리베이터 등도 갖추고 있다.

전체 200가구의 이 아파트에서 가장 값이 싼 것은 방 두 칸짜리 아파트로 180만달러. 보통이 2400만달러에 이른다. 인기가수 리키 마틴은 1000만달러짜리를 샀다고 USA 투데이는 보도했다.

맨해튼에서는 1000만달러 이상의 고급아파트들이 9·11테러 이후 경제난과 테러공포 때문에 거래가 뜸했지만 최근 들어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중개업자들은 말하고 있다. 현재 매물은 작년보다 30%가량 늘어 150채가 나와 있으며 평균 1년 만에 거래가 성사되는 것으로 이들은 분석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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