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장 돈 계산도 못하나” 대선자금 오락가락 해명에 비판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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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이 엇갈리는 대선 자금 관련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총장은 1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50억원(희망돼지 등 국민성금)+100억원(기업체 모금)’을 주장하며 12일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11일 밝힌 ‘80억원(희망돼지 등 국민성금)+70억원(기업체 모금)’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주류-비주류를 막론하고 왜 매번 계산이 틀리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한 주류측 의원은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 총장이라도 확실히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고, 비주류측은 “신당추진에 몰두해 총장 본연의 역할에 별 관심이 없는데 오락가락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스터 쓴 소리’로 통하는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회의에서 “(대선 자금) 문제는 내년 총선과 4년 뒤에라도 따라 다닐 것이다. 외부 기관에 실사(實査)라도 맡겨 진실을 밝히고, 문제가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이 총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했다.

이 총장측은 “대선 자금이라는 게 기업 회계처럼 분명한 대차대조표를 작성하기는 어렵지 않느냐”며 난감해 한다. 측근에서는 사퇴론도 나온다. 한 측근은 “이 총장이 정 대표의 ‘대선 자금 200억원 모금’ 발언 이후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지도부의 만류로 일단 접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도 “당 사정이 어지러워 그동안 총장다운 일을 해본 적이 없다”며 회한(悔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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