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웅과 곰의 결혼 무슨 의미” 한양-중앙대 수시모집 첫 논술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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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와 중앙대는 14일 전국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2004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선발을 위한 적성 논술 검사를 실시했다.

한양대는 지원자 1만4230명을 대상으로 언어, 사고공간, 감성 등 3개 영역의 전공 적성 검사를 치렀다.

적성검사는 주입식 반복학습에 길들여진 모범생보다 창의성과 논리력이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영어와 수학시험을 없애고 언어 및 사고 공간 적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언어 적성 검사에서는 ‘단군신화에서 환웅과 곰의 결혼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 문화적 약호(code)를 풀어내는 능력을 묻는 질문이 나왔고 공간 적성 검사에서는 2차원과 3차원의 관계에 대한 질문 등 논리적 사고력을 묻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

사고공간 적성에서는 상자 안의 전개도를 접어서 만들 수 있는 입체의 모서리 개수와 꼭짓점의 개수가 몇 개인지 대답하는 질문이 나왔고 여러 개의 삼각형이 모인 도형에서 삼각형의 총개수를 묻기도 했다.

중앙대는 계열별로 학업 적성 논술평가를 실시해 언어 논리적 사고능력, 영어자료 해석 능력, 과학적 사고력 등 3개 영역을 평가했다. 영어지문을 주고 글의 내용을 묻거나 영어로 간단히 요약하는 형식으로 영어실력을 간접 평가하는 형식의 문제가 나왔다.

언어 평가에서는 두 글을 비교 종합해 공통적인 논리를 찾아내는 능력을, 과학적 사고력 평가에서는 주어진 현상에 대한 과학적 추론을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했다.

인문계에서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2개를 예로 든 뒤 중도 해약할 경우 어떤 상품이 유리한지를 묻는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자연계 언어 평가에서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와 20세기 후반 등장한 ‘신과학’을 다룬 지문을 제시하고 현대과학에 대한 견해를 쓰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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