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안산시에 따르면 2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김 전 회장의 안산농장이 최고가를 써낸 박모씨에게 66억66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이곳에 청소년수련시설을 짓기 위해 경매에 참가했던 안산시는 66억원을 써냈으나 박씨보다 6600만원이 적어 낙찰에 실패했다.
이 농장은 수암동 359 일대 6만5073평으로 단층 건물 1개동과 2층 건물 1개동이 들어서 있으며 집무실과 유리온실 등을 포함한 건축 연면적은 220여평에 이른다.
이곳은 미국 유학 도중 교통사고로 숨진 김 전 회장의 장남 선재씨의 묘를 쓸 정도로 김 전 회장의 애착이 강했던 곳으로 김대중(金大中) 정부 당시 대우 문제를 처리할 때 모든 주식과 경영권을 포기하는 대신 소유권 유지를 희망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우에 수출자금을 대출해 줬던 한국수출보험공사가 대금을 회수하지 못하자 가압류한 뒤 지난해 4월 경매에 넘겼다.
이후 같은 해 7월 수원지법에서 55억2000만원에 낙찰됐으나 낙찰자가 입찰보증금 문제로 자격상실 판정을 받는 바람에 유찰돼 올해 경매가 재개됐다.
한편 2007년까지 227억원을 들여 이 농장이 포함된 수암동 일대 8만9021평에 숙박 체육 야영시설 등을 갖춘 청소년수련시설 ‘그린랜드’(가칭)를 조성하려던 안산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시 관계자는 “낙찰자에게서 이 땅을 매입해 당초 계획대로 청소년수련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그러나 매수 요청이 없을 경우 토지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린랜드 조성사업은 상당 기간 지연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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