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땅 거래 악의적보도”이기명씨, 노사모게시판에 글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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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李基明·사진)씨가 13일 노사모 홈페이지(www.nosamo.org) 게시판에 ‘기자인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라는 글을 띄워 ‘용인 땅 매매 의혹’을 해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씨는 ‘들풀’이라는 아이디로 쓴 이 글에서 “사랑하는 아들아. 이런 식의 편지를 보내는 아비를 이해해 주기 바란다”며 용인 땅 매매 의혹과 관련해 “내 땅을 내가 팔아 빚을 갚았다. 어느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재산권의 행사다”라고 주장했다.이씨는 또 “연대보증을 한 탓으로 소중한 재산이 사라질 위기를 맞아 내가 취한 행동은 지극히 타당한 상식적인 행위였다”며 “어떻게 그 많은 남의 빚을 갚아주느냐고 하는 모양이지만 우선은 내가 연대보증인으로서 법적 책임을 면할 수가 없고, 세상에 재산보다 더 소중한 것이 참으로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론 노무현이란 정치인에게도 많은 결점이 있다. 무오류는 신의 몫이고 인간은 미완의 동물이다”며 “다만 그 결점을 어떻게 고쳐나가며 얼마나 창조적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됨됨이가 평가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와 관련해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일부 언론으로부터 상식을 벗어난 공격을 받을 때 상한 속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만 직접 내가 그 꼴을 당하고 보니 언론의 악의적 보도가 개인을 망치는 것은 물론이고 언론인 자신들에도 부끄러운 자책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하는 자해행위로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씨의 아들은 모 방송사 기자로 재직하고 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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