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토의원 망언에 “日 역사왜곡 기도 성공 못할것”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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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에토 다카미(江藤隆美·77) 전 일본 총무청장관 겸 자민당 의원의 역사 망언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말살하려는 기도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13일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에토 의원이 과거 일본군의 난징(南京)대학살을 부인한 데 대해 “난징대학살은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 침략전쟁 중 저지른 잔인하고 폭력적인 죄악으로 증거가 무수히 많으며 국제 사회가 일찌감치 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에토 의원이 난징대학살을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말한 것은 중국인을 분노케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는 과거에도 이웃 국가간의 미묘한 문제에 대한 망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일 민단 중앙본부(단장 김재숙)는 에토 의원의 망언을 규탄하는 성명을 13일 발표하고 망언을 자진 철회할 것과 한국민에게 즉각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민단은 이 성명에서 에토 의원이 1910년 한일병합을 국제연맹이 승인했다고 한 망언과 관련해 “당시는 국제연맹이 발족하지도 않은 상태였다”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 견해와도 다른 무책임한 발언을 즉각 철회하고 한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은 또 한국 중국 등의 불법 체류자를 모두 범죄 집단처럼 매도한 데 대해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이유 없이 조장하는, 인권침해 위험성이 있는 발언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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