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병어머니 대신 가정 이끄는 ‘여고생 효녀’

  • 입력 2003년 7월 14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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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여군(女軍)장교가 돼 저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李吉女 경원대 총장)이 주는 제5회 심청효행상 대상 수상자로 14일 선정된 김하나양(16·충남 강경고 2년.사진)은 “저와 식구들에게 희망을 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의 담임인 유영미 교사(42)는 “하나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현재 반장과 합창반장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을 만큼 모범생”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어머니를 대신해 아버지와 두 동생을 위해 가정을 꾸리는 실질적인 가장. 현재 전북 익산시 외가에 떨어져 살고 있는 어머니는 말을 못하고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는 중병을 앓고 있다. 10년이 넘도록 떨어져 살고 있다.

석재공장에서 일하는 아버지는 일거리가 일정하지 않아 할머니가 장사를 해서 버는 돈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심청효행상은 가천문화재단이 1999년 10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심청각을 세우고 심청동상을 만들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들에게 효 사상을 심어주기 위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본상에는 최지선양(16·부산정보관광고 2년)이 선정됐다. 또 특별상에는 박수경(13·인천 만월중 2년), 이미소라(15·광주 송원여중 2년), 방은(17·충남 서천여고 3년), 임소희(12·전북 정남초교 6년), 김은주(16·충남 진산공고 2년), 김선화(17·인천 백령종합고교 2년), 이은주(17·충남 태안여고 3년), 남지흔양(16·충남 복자여고 2년)이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22일 오후 2시 가천의대 길병원 본관 강당에서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300만원, 본상 수상자에겐 2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게 100만원의 장학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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