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쇼핑서 분리…홀로서기 성공할까

  • 입력 2003년 7월 14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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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롯데쇼핑에서 사실상 분리돼 홀로서기에 나섰다. 롯데쇼핑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경영 체제를 갖추고 할인점 업계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

롯데마트는 올 4월 이철우 부사장의 대표이사 취임을 계기로 인사와 재무 분야를 롯데쇼핑에서 분리하고 그룹과 직보(直報) 체계를 구축했다. 상무급 본부장이 롯데쇼핑 사장의 지휘를 받던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그룹 내 위상이 강화되면서 대대적인 투자 계획도 마련됐다. 내년에 점포 10개를 여는 등 2007년까지 2조4000억원을 쏟아 부어 70∼75개 점포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 매장 3개를 새로 열고 매장 부지 10개를 매입하는 등 3000억원을 투자한다.

선두권 진입을 위한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가격파괴형 전문점(카테고리킬러), 영화관, 아웃렛 등과 함께 복합매장을 구성하기로 한 것. 건물 외관과 매장 구성도 여성 고객 취향에 맞게 바꾸고 지하매장도 내지 않기로 했다.

롯데마트 출점 현황 및 계획
연도점포 수
1998년롯데마그넷 1호점
(강변점) 개점
1999년7개
2000년15개
2001년22개
2002년30개(롯데마트로 변경)
2003년33개(해운대점 철수)
2004년43개
2005년53개
2006∼2007년70∼75개
점포 수는 누적 기준. - 자료:롯데마트

내년 4월 문을 여는 서울 구로점이 대표적이다. 1, 2층에 할인점 3000평을 들이고 지하 2500평은 영국의 주택용품 전문점인 B&Q매장으로 만들 예정. 앞으로 롯데마트가 중국에 진출할 때 중국 내 B&Q 매장에 입점하는 방안까지 고려한 것이다.

또 2005년경에는 2만∼2만5000평 규모의 대형 교외형 할인매장을 도입하기로 했다.

조직 분위기도 예전과 다르다. 기업이미지(CI) 개편 작업에 착수하고 직원들의 출근시간을 오전 10시에서 8시 반으로 앞당겼다. 구매담당 인력 50명도 추가 확보했다. 수도권과 지방 판매 부서장은 현장에 전진 배치됐다.

김영일 롯데마트 이사는 “한번 해볼 만하다는 공감대가 조직 내에 생기고 있다”며 “2005년경 할인점 업계 선두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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