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온라인 자동차보험 돌풍 제일화재 김우황 부회장

  • 입력 2003년 7월 14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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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자동차보험은 무조건 보험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고객을 끌어들일 수는 없습니다. 전국 보상망과 같은 오프라인 자동차보험 못지않은 서비스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교보자보에 이어 두 번째로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해 선전하고 있는 제일화재의 김우황(金宇晃·62) 부회장은 “싼 보험료만을 무기로 내세우면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작년 5월 온라인 자동차보험 영업을 시작한 제일화재는 초기에 월 보험건수가 340건이었으나 올 4월에는 2780건으로 급증했다. 수입보험료도 7억8400만원에서 64억400만원으로 9배로 늘어났다.

김 부회장은 이 같은 제일화재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성장에 대해 지방소도시와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전국적인 보상망을 갖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저렴해 젊은 운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사고나 긴급수리를 받아야 할 때 기존 오프라인 보험사처럼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한지에 대해 걱정하는 운전자가 많다.

제일화재는 오프라인 보험에서 시작해 온라인 보험을 병행 판매하고 있어 기존에 갖춰져 있던 보상망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김 부회장은 강조했다.

그는 “일부에서는 온라인 분야가 성장하면 오프라인쪽이 무너질 수 있다고 걱정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상호 보완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동반 성장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동차보험 시장이 세분화돼 있는 미국에서는 대형 보험사와 중소형 보험사들이 각기 다른 시장을 가지고 공존하고 있다며 중소형 보험사들도 틈새시장을 개척하면 충분히 생존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소형 보험사들의 틈새상품의 예로 제일화재가 판매하고 있는 ‘부부한정 운전특약’을 들었다.

제일화재는 대부분 부부만 운전한다는 점에 착안해 다른 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가족한정 특약’보다 보험료를 평균 6.2% 저렴하도록 설계한 ‘부부한정 운전특약’ 상품을 업계 처음으로 개발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상품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우수상품개발상을 받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자동차사고가 급증하면서 손해보험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올라 보험료 인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동차 운전문화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행정당국은 도로망이나 신호체계 등을 운전자의 편리함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하고 운전자는 다른 운전자를 배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

그는 특히 “정부가 교통사고로 인해 지불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운전문화 개선을 위한 홍보에 많은 예산을 들여도 결코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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