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무쇠팔' 김진우 11K 완봉승

  • 입력 2003년 7월 14일 0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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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퀵, 슬로.’

강속구 투수의 전형은 빠른 공, 빠른 공으로 가다가 휙 떨어뜨리는 스타일이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스트라이크존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면 타자들은 십중팔구 말려들게 돼 있다.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도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던 LA 다저스 시절 주로 ‘퀵퀵, 슬로’ 스타일로 삼진을 낚아냈다.

지난해 역대 고졸투수 최고액인 7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기아에 입단한 유망주 김진우(20) 역시 전형적인 강속구 투수.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에다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파워 커브를 주무기로 지난해 신인으로는 처음으로 탈삼진왕(177개)에 올랐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기아의 연속경기 2차전. 선발로 나선 김진우는 146∼148km의 강속구와 특유의 파워 커브를 앞세워 LG 타선을 손안에 갖고 놀았다. 7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는 등 탈삼진이 11개로 올 시즌 최다 탈삼진 타이.

김진우는 9이닝을 5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고 짜릿한 1-0 완봉승을 이끌어 냈다. 올해 프로야구 통틀어 8번째 기록이며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7월 30일 광주 롯데전 이후 11개월여 만에 얻은 완봉승.

기아는 6회 2사 1, 3루에서 김상훈의 내야안타로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았다. 연속경기 1차전에선 LG가 7-1로 이겼다.

현대는 SK와의 연속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둬 단독 1위 고지에 오르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한편 사직 롯데-두산의 연속경기와 대전 한화-삼성전은 비로 연기됐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2003 프로야구는 전반기를 마감했으며 17일 대전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뒤 19일부터 후반기를 재개한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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