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어려운학생 위해 장학금-공부방 제공
더보기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어려운학생 위해 장학금-공부방 제공

입력 2003-07-13 19:07수정 2009-09-28 21:47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우리 집은 지금도 연탄을 때며 산다. 친구들이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곤 한다. 내 방도 없이, 정말 많은 아이들에게 보여 주기가 싫다. 친구들 방은 침대도 있고….’(김영희·가명·16·여)

‘근육병으로 학교에 매일 다닐 수 없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일주일에 두세 번 집으로 오셔서 가르쳐 주십니다. 수업이 없는 날은 공부방에 가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게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유일하게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지요.’(석민희·가명·12·여)

김양은 부모, 언니 동생과 함께 경남 함양군의 낡은 집에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농사를 짓고 어머니는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한다.

부스러기 사랑나눔회 상임이사 강명순 목사가 지난해 5월 부스러기 사랑문화축제에 참가한 어린이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경남 창녕군의 석양은 치료가 어려운 근이양증 환자. 아버지는 렌터카 기사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한다. 오래 전 가출한 어머니를 대신해 석양을 보살피던 할머니는 최근 뇌중풍으로 쓰러졌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혜택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지내는 김양과 석양은 올해부터 한 달에 5만원씩 장학금을 받고 있다. 액수는 많지 않지만 세상의 누군가가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큰 기쁨이다.

김양과 석양에게 장학금을 주는 곳은 ‘부스러기 사랑나눔회’(상임이사 강명순). 부부 목사인 정명기씨와 강 이사가 1986년 만들었다. 감리교 본부에서 도시빈민 구제활동을 벌이던 정씨가 영국에 유학간 사이 강 이사가 대학 은사와 친구들의 후원을 받아 시작했다.

빈민 가정의 초중고교생 240명에게 주는 장학금은 한달에 5000원, 1만원씩을 내는 나눔회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마련한다. 프로골퍼 최경주씨, 개그우먼 이성미씨 등이 후원회원이며 LG복지재단, 이랜드, 우림건설 등 기업도 동참하고 있다.

나눔회는 교회와 사회복지사 등이 마련한 공부방 51곳에 급식, 학습 및 문화활동을 지원한다. 학대받는 아동을 위한 쉼터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보육시설과 달리 공부방은 학교에 다니는 초중고교생을 보살피는 데 주력한다.

강 이사는 “50만명으로 추정되는 빈곤가정의 학생을 위해 정부가 공부방을 법제화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보다 조직적인 활동을 위해 전국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는 인사들과 최근 전국협의회를 만들었다. 전화 02-365-1265, 02-365-1976, 팩스 02-392-4630, 인터넷 홈페이지 www.busrugy.or.kr.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